최근 국제관계에서 주목할 흐름 중 하나는 인도의 대외관계 변화입니다. 인도와 미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 쿼드(Quad) 출범 등 상호 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의 인도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과 미국의 고위급 접촉 복원 등 일련의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역내 외교 지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로 하여금 오랜 국경 분쟁으로 인해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중국 역시 전략적·경제적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에 기반한 균형외교 전략에 비추어 보면, 짧은 시간 내 급격한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인도의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는 우리 기업의 인도 관련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하에서는 인도의 지정학적 상황, 우리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영향과 시사점을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I. 인도의 지정학적 상황 1. 인도의 대외관계: 전략적 자율성 추구 2차 세계대전 이후 비동맹·균형 외교정책 1 을 취해 왔던 인도는 냉전 종식 및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취임 이후 경제를 자유화·개방하고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도, 미국·중국·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며 분야별로 여러 국가들과 협력하는 전략적 자율성을 중시해 왔습니다. 특히 모디 정부는 안보는 미국 등 서방과, 에너지 및 제조는 러시아·중국 및 글로벌 사우스와의 다자협력이라는 다층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2. 대미 관계: 관세 쇼크와 양국 관계 냉각 최근 파키스탄의 실세인 아심 무니르(Asim Munir) 육군참모총장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 당시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미국-파키스탄 간 고위급 접촉이 이루어지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추어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을 수용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인도-파키스탄 간 분쟁을 휴전에 이르게 중재하였다는 이유로 2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정하는 등으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또한,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심광물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국-파키스탄 간 관계 개선은 카슈미르(Kashmir) 지역 등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파키스탄과 긴장관계에 있는 인도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8월 27일 기존의 25%에 더하여 25%의 추가 관세, 총 50% 관세를 광범위한 인도산 상품에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인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형성한 안보협의체 쿼드의 멤버로 최근에도 쿼드의 가치를 재확인한 바 있지만, 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