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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확보 경쟁: 국제 동향과 시사점

발행일 · 2025-12-11

I. 지정학적 재편에 따른 대체항로의 필요성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재편이 맞물리면서, 북극은 기존 해상 교역 구조의 불안정성을 완화할 수 있는 대체항로로서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빙하의 융해로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 1 와 같은 새로운 해상 경로가 점차 개방되면서, 러시아∙중국∙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자국의 북극 전략과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2 와 수에즈 운하 3 의 불안정성 심화도 대체항로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유럽 무역량의 약 12%를 담당하는 핵심 해상 경로이지만, 중동전쟁,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Ever Given) 좌초 사건, 후티 반군의 공격 4 등으로 여러 차례 병목 현상을 겪었습니다. 특히 후티 반군 공격 이후 선박당 전쟁 위험 보험료가 최대 100만 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물류비용이 급등한 사례도 있습니다. 5 이는 글로벌 해상 운송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의 일면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해운사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희망봉 경유 항로(Cape Route) 6 를 대체 경로로 활용하고 있으나, 기존 수에즈 운하보다 약 9,000km 길고 운송이 7~10일 지연됩니다. 이에 따라 선박당 연료비가 약 100만 달러 증가하고, 컨테이너 운임·할증료·보험료로 동반 상승하였습니다. 실제로 2023년 5월 2,395척이던 수에즈 운하 통과 선박은 2025년 2월 930척으로 감소한 반면, 희망봉 항로 이용 선박은 1,170척에서 2,887척으로 증가한 바 있습니다. [주요 해운 항로 및 북극 항로] Source: Bloomberg, Russia Willing to Pay to Lure Shippers to the Arctic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는 유럽과의 교역 및 에너지 수입 일부를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송해왔으며, 해당 경로의 불안정은 국가 해상 물류와 에너지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과 항행의 자유 제약 가능성은 특히 심각한 리스크 요인입니다. 이 해역이 봉쇄될 경우 인도네시아 롬복 해협(Selat Lombok)을 우회해야 하며, 이는 약 2,000km 항로 연장과 3~4일 운송 지연을 초래합니다. 이와 같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취약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극항로는 주요 대체 항로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너지 안보∙국제 해양 거버넌스 등과 결부된 전략적 함의를 갖는 공간으로 조명되고 있습니다. II. 주요국 동향 및 정책 북극항로에 대한 주요국의 접근 방식은 각국의 경제 구조, 지정학적 이해관계, 해양 통제권 인식, 그리고 환경∙기후정책 방향에 따라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과거 ‘러시아 대 미국·노르딕 국가’로 구분되던 단선적 대립 구도는 점차 해체되고, 사안별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다층적 전략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입니다. 이러